올해만 42만8480달러(약 5억7300만원) 수령
안세영 “열심히 달렸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올해 상금으로만 5억원 이상을 벌어들여 세계 배드민턴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상금을 탄 선수로 나타났다.
안세영은 16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데이에서 상금 1위 등극에 관해 “상금 1등은 예상하고 있었고 열심히 달렸는데 토토 이 정도 보상은 받을 만하다”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안세영은 아직 상금을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금들이 들어오면 통장으로 들어가고 돈 쓸 시간이 없다”며 “저축하고 있고 언젠가 선물을 많이 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까지 올해 들어서만 7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준우승도 2번 했다. 이를 통해 안세영은 42만8480달러(약 5억73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남자단식 세계 1위인 빅터 악셀센(27만195달러·약 3억6100만원)은 물론 여자 단식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25만9190달러·약 3억4600만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세계 1위와 상금 1위에 오른 안세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32강전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져 탈락했다.
안세영은 “자카르타 때는 배드민턴을 하기에 부족했지만 지금은 잘 채워져서 이제는 모두가 기대가 되는 선수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때는 자카르타 때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를 보러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적으로 불리는 천위페이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안세영과 맞닥뜨릴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천위페이는 항저우 안전놀이터 출신으로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안세영은 “제가 지금까지 천위페이와 할 때마다 어렵게 이긴 적이 많아서 천적관계를 지웠다기보다는 아직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고향에서 하든 어디서 하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는 배드민턴을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1위로서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안세영은 “랭킹 1위가 돼서 조금은 부담감도 있기는 하지만 랭킹 1위로 뛰는 경기가 어떻게 될지 기대돼서 설레면서 운동을 잘 하고 있다”며 “재밌고 세계선수권도 기대가 돼서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고 랭킹 1위답게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도자들도 안세영의 기량이 크게 발전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학균 대표팀 총감독은 “일본오픈 때 수비적인 부분에서 기다리지 않고 다가가는 것으로 바뀌었다. 상대가 천위페이든 타이쯔잉이든 야마구치든 그들이 세영이를 끌고 다녔는데 지금은 세영이가 그들을 끌고 갈 수 있는 스피드를 발견했다”며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습득하는 기간이 짧아서 본인 옷에 잘 맞기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내용 자체가 그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본다”고 평했다.
성지현 코치는 안세영을 포함한 빅4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코치는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스포츠토토 타이쯔잉 4파전으로 여자단식이 이뤄지고 있는데 상대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다”며 “영상 분석을 같이 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시합 들어가기 전에 대비를 많이 했다. 세영이가 가진 것을 갖고 가면서 그런 것을 얹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